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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작품은 《내숭 : 원더우먼 다이어리 / Coy : Wonder Woman Diary》입니다. 한지 위에 수묵담채로 그리고 콜라주를 더한 182 x 122cm 크기의 2013년 작품입니다.

얼마 전 조카가 태어나면서, 언니가 어머니로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한 여성이 사회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고 지켜나가는 일이 얼마나 만만치 않은지를 새삼 실감했습니다. 어머니로서, 혹은 아내로서의 역할을 다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일에 온전히 집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곁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흔히 육아 부담이 꼽힙니다. 아이에게 어머니의 보살핌이 소중한 것은 분명하지만, 어머니 역시 자신만의 꿈을 품은 한 사람이기에 그 몫을 온전히 희생으로만 채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부부가 함께 육아를 나누자는 인식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여성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장치들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가사와 육아가 여성 혼자만의 몫이라는 오래된 통념은 이제 조금씩 허물어져야 할 때가 아닐까요.

그럼에도 아직은 넉넉지 않은 여건 속에서, 자신의 꿈과 가정을 함께 지켜내기 위해 하루하루 부지런히 살아가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이들을 '원더우먼'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 작품 '원더우먼 다이어리'는 그렇게 살아가는 모든 원더우먼들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의 박수입니다.

오늘은 문득 어머니께 예쁜 꽃 한 송이 선물해 드리고 싶은 날입니다.

※ 이 글은 2013년 8월에 작성된 기록을 정리해 옮겨온 글입니다.

한국화가 김현정은 선화예중·예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동양화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대 한국인의 삶과 감정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낸 21세기 풍속도 〈내숭 시리즈〉로 널리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모습을 '한국의 초상'이라는 시선으로 그려왔다.

'내숭'을 주제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전시 작품 완판과 6만 7,402명의 국내 개인전 최대 관람객 방문 기록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초·중·고 교과서 31종에 수록되며 교육 현장에서도 폭넓게 소개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30만 팔로워와 소통하며 국내외 전시와 강연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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